자폐스펙트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형제자매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갈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구조가 문제라고요.
이 글은
자폐 형과 비장애 동생을 동시에 키우는 가정에서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놀이와 환경 설계의 관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왜 자폐 가정의 형제 갈등은 더 자주, 더 크게 반복될까
형제 갈등이 잦은 이유를
아이의 성격이나 부모의 훈육 방식으로만 설명하면
문제는 반복됩니다.
지원의 불균형이 만든 보이지 않는 균열
자폐 아이는
치료, 개입, 배려, 설명을 더 많이 받습니다.
반면 비장애 동생은
“알아서 잘할 거라”는 기대 속에 놓입니다.
이 구조가 오래 지속되면
동생은 이렇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나는 늘 참고 기다려야 해"
"형이 중심이고 나는 부수적이야”
이는 질투가 아니라
정서적 박탈감입니다.
역할이 굳어질수록 갈등은 커진다
많은 가정에서
형과 동생에게 고정된 역할이 부여됩니다.
형에게는 “이해해야 하는 사람”
동생에게는 “양보해야 하는 사람”
이 역할은
두 아이 모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줍니다.
자폐 아이는
자신이 늘 문제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비장애 동생은
자기 감정을 억누르는 법부터 배우게 됩니다.
부모개입 시점의 문제
대부분의 개입은
이미 소리와 눈물이 터진 이후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아이들의 뇌가 이미 ‘방어 모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갈등을 줄이려면
폭발 이전의 구조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형제 갈등을 줄이는 핵심 원칙 “같이 놀자”가 답이 아니다
많은 부모가
형제 사이를 좋게 만들기 위해
“같이 놀아”를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자폐 가정에서는
이 접근이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핵심 원칙 1: 공정함은 ‘같음’이 아니다
같은 시간
같은 놀이
같은 규칙
이 모든 것이
공정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자폐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과
비장애 동생에게 필요한 관심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정은 각자의 필요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핵심 원칙 2: 비교 언어는 즉각 차단
“동생은 잘하는데”
“형은 왜 이것도 힘들어해?”
이 말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아이의 존재를 비교하게 만듭니다.
비교는
형제 관계를 가장 빠르게 망가뜨리는 언어입니다.
핵심 원칙 3: 갈등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법’을 보여준다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의 역할은 심판이 아니라 통역자입니다.
누가 맞는지 판단이 아니라,
왜 이렇게 느꼈는지 설명
이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들은 갈등 후에도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신뢰를 배웁니다.
집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형제 놀이 설계 3가지
놀이 1: 분리형 협력 놀이
방법
같은 공간
다른 과제
결과만 연결
예)
각자 다른 블록을 만들어 하나의 마을 완성
퍼즐 조각을 나눠 마지막에 합치기
효과
경쟁 감소
실패 허용
안전한 협력 경험
자폐 아이에게는
감각 과부하 없이 관계를 경험하는 방식이 됩니다.
놀이 2: 감정 통역 놀이
방법
갈등 직후, 짧게 감정을 정리합니다.
“형은 지금 소리가 커서 힘들었어.”
“동생은 같이 놀고 싶어서 화가 났어.”
효과
공격성 감소
오해 최소화
감정 어휘 확장
보건복지부 발달장애 부모 교육 자료에서도
감정 언어화는 문제행동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제시됩니다.
놀이 3: 번갈아 주도 놀이
하루 10분
형과 동생이 번갈아 놀이 규칙 결정
상대는 간섭 금지
효과
통제 욕구 해소
자기효능감 상승
형제 간 존중 형성
특히 비장애 동생에게
“나도 존중받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워킹맘을 위한 현실 체크 포인트
갈등 중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개입은 길지 않아도 된다
한 아이 편이 아니라 상황 편을 든다
동생의 감정도 반드시 언어로 남긴다
형제 중
누구도 “늘 참는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형제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
형제 육아의 목표는
사이좋음이 아닙니다.
싸워도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경험.
그 경험이
아이들의 평생 관계를 만듭니다.
형제 갈등을 줄이는 것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엄마학교는
그 설계를 함께 고민하는 공간입니다.